며칠 전에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보는데 파리에 간 원지님이 소매치기를 각별히 주의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할 것이라는 생각과 그에 대한 주의력이 높지 않아도 되다 보니 정말로 소매치기가 그렇게 극성인가? 싶은 분들도 계실 거에요. 그래서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소매치기 예방을 위해서 지갑을 체인으로 벨트에 묶거나 복대를 차는 등 노력을 하지만 막상 여러 날 아무 일 없이 여행을 하다보면 소매치기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느슨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그러다가 당했지요. 영국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바로 코벤트 가든! 정말 그곳에서 있던 몇 시간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남편과 딸은 광장에서 마술쇼를 보고 있었고 저는 친정엄마와 유모차에 태운 둘째와 상점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가 울어서 힙시트에 안았고 유모차에는 기저귀 가방을 올려놨죠. 유모차를 밀며 구경을 하다가 친정엄마와 "이거 예쁘다."하면서 시선을 잠깐 돌리고 다시 앞을 봤는데 으엥? 유모차에 있던 기저귀 가방이 사라진 거에요!
너무 어이도 없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일단 막 두리번 거리다가 거기 경비원이 있길래 훔쳐갔다는 걸 영어로 뭐라고 해야하는지도 떠오르지 않아서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설명을 하니 "Steal away" 딱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CCTV! Video! 하니 관리실로 안내를 해줬어요. 영어를 잘 하는 남편이 와서 관리실에 가서 물어보니 CCTV는 그냥 보여줄 수 없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된대요.
다행히 소매치기 당할까봐 가방에는 둘째 기저귀와 가재수건 같은 것만 잔뜩 들어있고 첫째의 장난감만 들어있었어요. 아마 소매치기도 가방 열어보고 황당했을 듯. 부랴부랴 마트에 가서 기저귀랑 물티슈부터 사서 코벤트 가든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갔어요. 어차피 못 찾을 것 같으니 그냥 갈까 하다가 혹시라도 영국에 사는 가족에게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이런 경험을 처음 하는 아이에게 신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갔지요. 한참을 기다려서 신고 접수를 하고 우리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왔답니다.
소매치기를 진짜로 당하고 보니.. 뭐랄까요.. 인류애가 상실 된다고 할까요.. 사람을 믿고 좋아하는 마음이 확 깍여나가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 내 물건을 훔쳐갈 수 있다는 건 아이에게도 큰 충격이었는지 첫째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얼마 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유럽 여행을 간 분이 패스트푸드점에 갔었는데 어떤 사람이 지나다가 케첩이 떨어졌다는 말을 하길래 바닥에서 케첩을 줍고서 상체를 들어보니 그새 가방이 사라졌더래요.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진다. 눈 뜨고 코 베어간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해외여행 가서 소매치기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해외여행 소매치기 당하지 않는 방법
1. 지갑, 전화기, 여권 및 기타 귀중품을 뒷주머니나 백팩 같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보관하면 안돼요. 돈은 안주머니가 많은 점퍼를 입고 거기에 보관하는게 제일 안전해요.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점퍼를 입지 않으니 몸 가까이에 보관하려면 머니 벨트나 안전한 크로스 바디 백을 사용하시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끌어안고 몸 앞으로 바짝 메어 끌어안고 다니시는게 좋아요.
2.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정신 바짝 차리세요. 소매치기들은 종종 시장, 버스, 그리고 기차와 같은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에서 활동해요.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조용히 훔쳐서 사라집니다. 주변 환경을 잘 살펴보고 있어야하고 너무 가까이 서 있거나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주시하세요
3. 호텔에 투숙하는 경우 객실 금고를 사용하거나, 객실을 나갈 때에도 여행 가방에 자물쇠를 걸어두세요.
4.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비싼 보석을 하거나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5. 소매치기들은 종종 짝을 지어 또는 그룹을 이루어 일을 한다고 해요. 한 사람은 여러분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다른 사람은 소지품을 훔쳐가죠. 여러분에게 접근하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해야 해요.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친절을 가장해 접근해 시선을 돌리고 훔쳐가니 소지품을 단단히 잡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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