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다섯번의 이사를 해냈다. 매번 이사를 할 때마다 '다시는 이놈의 이사 안할거야!' 외치는데 왜 자꾸 이사를 하는걸까. 정말로 너무 힘들다. 그런데 또 잊는다. 새로운 집, 새로운 지역에서 살아본다는 건 설레는 일이니까. 이사를 여러 번 하면서 챙겨야 하는 것들, 꼭 체크하고 넘어가야할 것들이 있는데 하나씩 빼먹어서 아차 할 때가 있다. 또 이사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는 중에 우리의 다음 이사를 위해서, 이사를 하실 이웃들을 위해서 정리를 해본다.
이사업체 선정하기
이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사업체 선정이다. 이사업체는 이삿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견적을 받아보면 된다. 이사 성수기인 2월에는 원하는 날짜에 이사를 하려면 더 일찍 알아보아야 하고 다른 때보다 가격도 높은 편이다.
다섯번의 이사를 하면서 모두 다 다른 이사업체를 만났고, 한 번 이사할 때 보통 서너팀 견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한 이사는 여섯팀 견적을 받았었다. 이사업체는 너무 많고,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려우니 일단 제일 먼저 맘카페 검색을 해본다. 우리 지역 맘카페와 이사갈 지역 맘카페의 모든 이사후기를 샅샅이 뒤지면 추천과 비추천이 섞여있지만 대략 두세개 업체로 추려진다. 그리고 맘카페 협력업체 중에 작업 사진을 자주 올리는 등 관리를 잘하고 이사 후기도 종종 올라오는 곳이면 견적을 받아봐도 좋다. 이사업체 찾는 앱으로 견적 신청을 하면 두세 곳 정도 매칭을 해주는데 그 중에서 괜찮은 곳을 찾을 수도 있는데 내 경우엔 역시 맘카페를 통해 알게 된 업체들이 그나마 괜찮았다.
이사업체 선정 체크포인트
1. 이사 견적은 이삿날 직접 현장에 오는 팀장에게 받는다.
견적은 대표도 아니고, 견적 담당 직원도 아닌 내 이사를 직접 담당해 줄 현장 팀장에게 봐야 한다. 견적 담당 직원이 있는 줄 모르고 그 직원의 인상과 말이 신뢰가 가서 이사업체를 선정한 적이 있었다. 견적 본 업체 중에 가격이 제일 저렴한 업체도 아니었다. 이사 당일 트럭 한 대의 짐을 다 채우고 나서야 더이상 짐을 못 싣는다며 추가로 트럭을 불러야 한다고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이미 실은 짐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견적을 본 사람이 현장에 없으니 견적볼 때와는 다른 말을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결국 그 견적 담당 직원과 통화를 해서 추가 트럭 비용에 대해선 반반씩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고 계속 이사를 진행했다.
견적을 볼 때 짐이 많아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적어졌는데 짐의 양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것은 원래 이사업체의 책임이다. 그런데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견적 담당 직원이 견적을 보게 되면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견적 신청을 할 때는
"견적 보러 오시는 분이 현장에도 오시나요?" 라고 묻자.
"현장 경험이 있는 분이 견적 봐러 와주세요." 요청하자.
ㅇㅇ크린에서는 신발을 담는 박스와 옷을 담는 박스가 구분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큰 업체라서 그런가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곳이구나 하고 감동을 하고 그 업체로 결정했는데 이삿날 보니 신발 박스라고 크게 쓰여있는 노란 박스에 옷을 그냥 막 담더라. 이럴수가. 견적 본 사람이 현장에 없으니 그 말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2. 외국인 직원도 괜찮을까?
물론 외국인 직원이라도 일만 깔끔하게 잘해준다면 상관없다.
이삿날 현관문을 열고 내가 인사를 했는데 내 말을 들은건지 만건지 쌩하고 집으로 들어올 때 쎄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는 그 분이 외국인인 줄 몰랐다. 계속 내 말을 못 듣길래 '무시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짐을 어느정도 다 싸고 나서야 알았다. 나도 참 둔하다. 외국인 직원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에 나가서 일하고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소통이 문제다. 한국인 팀장 한 명과 남자 외국인 직원 두 명, 여자 외국인 직원 한 명이 왔다. 남자 외국인 직원 중 한 명은 일도 능숙해보이고 한국말을 한 번에는 못 알아들어도 다시 크게 천천히 말하면 알아들었는데 다른 직원들은 일도 초보인데다가 한국말도 잘 못해서 이런 저런 요구를 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바로 못 알아들으니 다른 방에서 일을 하던 팀장이 와서 내 얘기를 듣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했다. 화분이 깨져서 젖은 흙이 땅에 질질 흘러 여기저기 묻는데도 닦지도 않고, 닦아 달라는 말도 못 알아 들었다. 여자 직원은 주방 짐정리 하는 내내 전화통화를 했다. 내가 무언가를 요구하면 다른 방에서 일하던 팀장이 달려나와서 다시 물어서 전달해주니 일이 더뎌졌다. 이사가 다 끝나고 나서는 그래도 큰 사고없이 이만하길 다행입니다 했을 뿐이다.
3. 이사 당일 추가요금 요구는 절대 안된다.
견적을 볼 때 짐의 양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것은 원래 이사업체의 책임이다. 중간에 짐을 다 못 싣는다고 트럭을 하나 더 불러야 된다고 하거나 견적이 잘못됐다고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짐 내리고 정리까지 할 일이 산더미인데 중간에 업체 직원들과 싸우고 얼굴을 붉힐 수도 없어서 추가요금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견적받을 때 반드시 ‘추가요금 없음’을 확인받고
직원 자필 서명하도록 하자
결론
이사는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사 과정은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사업체만 잘 선정한다면 그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인 팀을 보유하고 있는 이사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선 이사업체 선정할 때 주의해야 할 것, 이사업체 선정 시 체크포인트를 참고해서 살던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고 새로운 집에서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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