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립현대미술관 - 2024 피카소 도예전, 드로잉 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공 미술관이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이렇게 전국에 총 네 개의 관이 있고 과천관에는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서울에 살 때 서울대공원 옆에 있는 과천관에 자주 갔었는데 국립현대미술관이 이렇게 네 곳에 있는 줄은 몰랐다. 

 

주말 중 하루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미술관을 다니고 있다. 세종 주변에 미술관을 찾아보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있어서 '오호!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었네?' 반가운 마음을 품고 있다가 혼자 미술관으로 갔다. 

 

 

 

요즘 미술관, 박물관들이 수장고 형태로 리모델링 되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도 미술품 보존과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는 수장고 형태의 전시실이다. 

 

날도 흐렸고 건물 외관의 느낌도 회색빛의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멀리서 보면 미술관인가 싶은, 허름하고 딱딱한 느낌이라 '엥?' 했는데 안은 꽉찬, 알찬 미술관이었다.

규모가 꽤 크고 다양한 전시로 구성되어 있었다. 총 5개 층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도슨트 전시해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도슨트 전시해설을 제공한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전시해설을 듣진 못했지만 작품들을 보니 전시해설을 들으면 더 재미있게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1시에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 입구에서 <디지털스토리:이야기가 필요해>를, 

오후 2시에 5층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피카소 도예>를,

오후 3시에 1층 개방 수장고 입구에서 <개방 수장고> 전시해설을 진행한다.

 

난 회화 작품들은 전시해설은 듣지 않고 내 식대로 느끼고 생각하며 내 흐름에 따라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전시는 회화가 아닌 조각, 도예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전시해설을 들었으면 만드는 과정이나 작가가 작품에 둔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었겠단 생각이 든다. 

 

 

 

2024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작품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작품들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집에 이 작품들 중 하나를 가져다 둔다면, 어떤 것을 두면 좋을까?"

 

작품들을 보면서 계속 그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고, 우리집에 그 작품을 두었을 때 우리집에 어떤 메시지와 분위기를 가져오게 될지를 상상해보았다.

 

 

처음에는 이 가족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족의 사랑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린 아이를 벗어나 정서적 독립을 해나가는 이 시점에 이 작품들을 우리집에 두는 것은 우리 가정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 작품들은 비싸서 우리집에 두지 못한다. 미술관도 공짜, 상상도 공짜다.)

 

결국 어떤 작품을 우리집에 둘 것인가란 작품은 우리 가족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의 질문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작품은 이런 것이 아닐까.

각자의 삶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을 응원하며 나의 삶도 응원하는 그런 작품이다.

 

 

 

 

'재기발랄' 딱 그 말이 떠올랐던 작품이다.

 

피카소 도예전

 

피카소가 말년에 빠져들었다던 도예. 그 도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의 작품들은 이렇게 유리관 안에 가만히 전시되어 있지만,

여인들이 자신이 만든 물병에 물을 담아 다니길 바란다는 피카소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이런 물병을 들고 다닌다면 그 동네는 정말 예술적인, 재미있는 동네가 되겠다.